통풍기 바람에 휘날리는 치맛자락을 누르며 환하게 웃는 마릴린 먼로.
그녀를 최고의 섹스 심볼로 만든 이 사진 속에서 그녀는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고 있지만, 실제 이 사진은 그녀에게 불행의 원천이었다.
정숙한 아내를 원했던 남편 조 디마지오가 화가 난 나머지 폭력을 휘둘렀고, 이로 인해 이혼한 그녀는 평생 디마지오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했다.
역사 전문 케이블 방송 히스토리채널은 마릴린 먼로 탄생 80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 ‘누가 마릴린 먼로를 죽였나’와 영화 ‘블론드’를 1일과 8일 방송한다.
먼로에게 생이란 불행과 동의어였다. 정신질환을 앓는 어머니의 사생아로 태어나 버려진 후 고아원을 전전하다 16세 때 첫 결혼을 한 그녀는 남편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생계를 위해 사진 모델이 된다.
하지만 누드 모델 데뷔와 외도로 인해 이혼하고, 할리우드 톱스타가 된 후에도 평생을 약물 중독과 정신 분열에 시달렸다.
수많은 남성들과 염문을 뿌렸지만 그녀의 평생 사랑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였던 조 디마지오뿐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싫어하는 보수적인 남편과 영화가 곧 인생인 아내는 조화를 이룰 수 없었고, 이들은 평생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도 함께 할 수 없었다.
먼로는 37세이던 1962년 8월 5일, 자택에서 한 손에 수화기를 든 채 알몸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약물 과다복용으로 발표했으나 존 F 케네디, 로버트 케네디와의 염문이 그녀의 죽음과 관계가 있다는 등 타살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먼로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파헤치는 ‘누가…’는 1일 오전 11시와 밤 10시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그녀의 일생을 그린 영화 ‘블론드’(4부작)는 1일과 8일, 오후 2시와 밤 12시에 볼 수 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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