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1ㆍ서울)과 설기현(27ㆍ울버햄턴)이 독일 월드컵 대표팀의 주전 자리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박주영과 설기현은 2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오슬로 울레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노르웨이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각각 좌우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월드컵 주전 확보를 위한 마지막 실전 테스트에 나서는 셈이다. 나란히 그라운드에 나서지만 왼쪽 윙포워드 주전 자리를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윙포워드는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가장 치열한 주전 경쟁이 벌어진 포지션으로 현재 주전 다툼은 박주영, 설기현, 이천수(25ㆍ울산)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중 이천수가 한 발짝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이천수는 앞서 열린 세네갈, 보스니아_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 두 번 모두 선발 출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오른쪽 윙포워드 주전 확보에 바짝 다가섰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프리킥 찬스에서는 위력적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30일 오전 이천수를 노르웨이전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증이 끝난 이천수 대신 박주영과 설기현을 나란히 투입, 윙포워드 한 자리의 주전감을 가리겠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토고전을 가상한 마지막 모의고사인 가나전(6월 4일ㆍ에딘버러)에는 이천수를 출장시키겠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세네갈, 보스니아_헤르체고비나전에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설기현은 노르웨이전에는 이천수 대신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기현은 비록 보스니아_헤르체고비나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기는 했지만 두 경기에서 모두 눈에 띄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주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포지션을 옮겨 나서는 노르웨이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야 한다.
지난 3월 1일 앙골라전 이후 3개월 만에 A매치 선발 출장 기회를 잡게 된 박주영은 주전 레이스 막판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박주영은 국내에서 치러진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조커’로 투입,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스코틀랜드에 도착한 후 치른 전술 훈련에서 박주영을 ‘주전조’에 발탁한 후 공수에 걸친 움직임에 대해 일일이 지적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인정한 ‘킬러 본능’에 더해 최근 2연속 어시스트로 ‘찬스 메이커’로의 재능까지 과시하고 있어 노르웨이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설기현을 제치고 왼쪽 윙포워드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 글래스고(스코틀랜드)=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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