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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5·31/ 제주 - 현명관 "삼성 성공 재현" 김태환 "朴대표 지원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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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5·31/ 제주 - 현명관 "삼성 성공 재현" 김태환 "朴대표 지원 정치쇼"

입력
2006.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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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사 후보들의 30일 마지막 선거운동은 치열했다. 판세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이었기 때문이다. 각 후보들은 이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대규모 거리 유세와 민생투어 등으로 한 표를 얻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이 와중에 29일 퇴원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제주 지원유세를 감행, 막판 분위기를 더욱 격하고 긴장되게 만들었다.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는 이날 제주 전역을 누비는 도보 민생투어와 거리유세를 병행하며 유권자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데 주력했다. 아파트 단지와 상가, 시장, 대학가, 중심 시가지 등을 훑으며 부동표 잡기에 열을 올렸다.

진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여당 후보만이 특별자치도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며 “남북정상회담도 서귀포에서 열리게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현명관 후보를 겨냥, “아직 환자인 박근혜 대표를 앞세운 유세에 의존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진 후보의 유세에는 장영달 의원 등이 지원에 나섰다.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는 박근혜 대표와 함께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와 제주시청 앞에서 두 차례 대규모 거리 유세를 통해 마지막 바람 일으키기에 진력했다. 눈 터지는 계가바둑 양상인 만큼 박 대표의 지원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것이다.

현 후보는 유세에서 “삼성그룹의 성공신화가 제주에 재현되도록 하겠다”며 “도지사는 경영자치시대에 부응하는 경영인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박 대표가 제주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며 “제주도에 대한 박 대표의 애정을 폄하하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의 태도는 구시대적 작태”라고 강조했다. 현 후보는 이어 남제주군 성산, 표선 등지를 돌며 부동층 공략에 전력했다.

무소속 김태환 후보도 이날 북제주군 구좌와 조천 지역 등을 순회하며 바닥표 다지기에 주력한 뒤 오후 9시께 박근혜 대표가 지원유세를 했던 제주시청 앞에서 대규모 거리유세를 벌였다. ‘박근혜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김 후보는 “박 대표의 지원유세는 제주도민들의 자존심을 뭉개는 정치쇼”라며 “정략적 술수에 현혹돼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도지사 경력을 강조하며 “도민들의 염원이 담긴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시킬 후보는 이 김태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유세 대결 와중에 현 후보측은 “박 대표의 지원 유세로 우위가 더욱 확실해 졌다”고 주장했고, 김 후보측은 “한나라당 싹쓸이를 경계하는 지역 표심이 커져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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