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앞선 이동통신 서비스로 미국 이동통신 시장을 공략하겠다."
최근 미국에서 '힐리오'라는 이름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의 현지 합작법인 힐리오의 스카이 데이튼(35ㆍ사진) 사장은 한국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다. 데이튼 사장은 "2004년 방한했을 때 거리에서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감상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다"며 "미국이 인터넷과 이동통신 분야는 한국에 뒤쳐졌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데이튼 사장은 한국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미국에 소개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미국에도 매달 무선인터넷 이용료로 100달러 이상 지불하는 젊은이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서비스가 없었다"며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미국화한 힐리오가 미국의 무선인터넷 이용자들을 위한 첫 번째 해결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이동통신사의 경우 무선인터넷 매출 비중이 7~9%에 불과하다"며 "대부분 문자메시지서비스(SMS) 수준으로 진정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데이튼 사장은 휴대폰으로 제공되는 야후 검색 및 이메일 송수신, 인터넷과 연동되는 블로그 서비스인 '마이 스페이스' 등이 미국의 다른 이동통신사를 누를 만한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SK텔레콤은 미국에도 널리 알려진 이동통신업체여서 손을 잡았다"며 "이처럼 앞선 기술과 서비스를 갖춘 업체가 미국에서 통신서비스를 하는 것 자체가 획기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데이튼 사장은 나이는 젊지만 다양한 사업 경험을 갖고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19세때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에서 친구와 함께 커피숍을 차려 첫 번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컴퓨터 그래픽 회사인 '스카이워커 디자인'을 운영했고 1994년에는 인터넷접속서비스(ISP) 업체인 어스링크를 설립해 주목을 받았다.
99년에는 벤처 투자회사로, 2001년에는 네트워크 솔루션업체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그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이자 열정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해 지난해 1월에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힐리오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데이튼 사장은 "작지만 알찬 고객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며 "이달 말부터 미국 전역의 1,100개 공인 판매점 및 대학가 구내 서점 등을 유통망으로 활용해 2009년까지 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로스앤젤레스=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