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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화동지역 LCD TV시장 르포/ 삼성, 日샤프 밀어내고 선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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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화동지역 LCD TV시장 르포/ 삼성, 日샤프 밀어내고 선두로

입력
2006.05.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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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시 남서부의 둥방(東方)백화점 쉬자후이(徐家匯) 지점은 상업중심 지역에 위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곳으로 유명하다. 26일 6층 가전매장으로 들어서자 정면에 10평 남짓한 규모의 삼성전자 TV 매장이 눈에 확 들어왔다.

샤프와 소니 도시바 필립스 파나소닉 하이센스 하이얼 TCL 등 20여개의 쟁쟁한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현지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곳 TV 매장에서 삼성전자는 제일 좋은 목을 차지하고 있다.

자리만 최고가 아니라 판매량도 가장 많다. 이성호 상하이법인(SESH) 과장은 “노동절 기간(5월 1~7일) 백화점 전체 가전 매장에서 판매된 LCD와 PDP TV 56대 가운데 삼성이 28대로 딱 절반을 차지했다”며 “특히 디자인이 독특한 보르도 TV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LCD TV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유럽 전체 LCD TV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중국에서도 외산 브랜드 1위는 물론 지역에 따라선 현지 업체들을 포함해도 점유율 수위에 올랐다. 북미시장 점유율도 5월 첫째주 16.5%로 소니(15.1%)를 눌렀다.

가장 역동적인 상승세는 중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화동(華東)지역 LCD TV 시장에서도 처음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화동지역은 중국의 핵심 시장으로 꼽히며, 지난해만 해도 샤프가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샤프는 지난해 이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12.3%로 1위를 지킨 반면 삼성은 고작 4.4%로 10위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삼성은 올해 시장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1월에 7위, 2월 5위, 3월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는 샤프 및 로컬 업체들을 모두 제치고 점유율 10.3%로 대망의 1위를 차지했다. 데이빗 스틸 삼성전자 본사 미디어총괄 상무는 “중국 전체 LCD TV 시장으로 보면 이미 2~3월 외산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지만 유독 화동지역에선 샤프에 밀렸는데 이번에 징크스를 깼다”며 “보르도 TV까지 가세한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LCD TV가 중국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게 된 것은 기술과 디자인, 마케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양판점 중심의 중국 가전 시장 유통망을 적극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중국은 전체 가전 시장의 70%가 양판점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삼성은 최대 양판점인 궈메이(國美) 등과 전략적 제휴에 가까울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궈메이 베이징시 안젠티엔 지점의 유리(劉麗) 지점장은 “삼성전자 LCD TV는 외관이 아름답고 성능도 우수해 인기가 높다”며 “가격이 조금 낮아지면 찾는 이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34만대 규모였던 중국의 LCD TV 시장이 올해에는 145만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중국 LCD 시장 제패는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베이징ㆍ상하이=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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