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0)이 30일 삿포로 돔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인터리그 원정 1차전에서 1-12로 크게 뒤진 9회초 이란계의 우완 다르비슈를 상대로 오른쪽 스탠드 중앙에 떨어지는 시즌 13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27ㆍ28일에 이어 3경기 연속홈런을 날리는 기염을 토하며 팀내 홈런 1위를 지켰다. 이날 홈런 1개를 보탠 코쿠보와는 여전히 한개 차.
완투승을 눈앞에 두고 마음이 급해진 다르비슈가 초구부터 쉽게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달려드는 것을 ‘홈런킹’은 놓치지 않았다. 이승엽은 자신이 좋아하는 코스인 몸쪽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시속 122km 슬라이더를 제대로 노려쳤다.
그러나 이승엽은 굳은 표정으로 베이스를 돌아 묵묵하게 벤치로 들어갔다. 이전 3타석은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기 때문.
하지만 3경기서 슬라이더, 싱커 등을 공략해 잇따라 담장을 넘겨 변화구에 대한 대응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뒤 “또 의미없는 홈런이다”고 안타까워 하면서 “세타석에서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의 기분 전환이 내일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타율 2할8푼9리(187타수 54안타)에 34타점을 기록했다. 요미우리는 2-12로 크게 져 5연패로 시즌 최악의 침체에 빠졌다.
도쿄=양정석 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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