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군인들의 유혈 폭동이 일어난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는 30일 주민들이 정부 문서를 약탈하는 등 폭력 사태가 확대, 국가 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사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은 이날 긴급 각의에서 최근 폭력 사태의 책임을 물어 국방장관과 내무장관을 해임하고, 군과 경찰의 통솔 지휘권을 이양하는 등 국가 치안의 전권을 장악하는 내용의 긴급조치를 발표했다.
AP통신은 약탈자들이 정부 청사를 습격, 전과 기록의 15%를 약탈해갔다고 보도했다. 분실된 전과 기록에는 1999년 동티모르 독립 투표 이후 주민 학살을 배후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위란토 전 인도네시아 법무장관 관련 기록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 군인과 정부군의 유혈 충돌은 지난 주말 호주 등 외국의 평화유지군이 치안을 맡으면서 진정국면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이날 딜리 시내에서 주민들이 상점을 약탈하고 갱단 간에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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