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佛 몽탈보-에르뷰 무용단 내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佛 몽탈보-에르뷰 무용단 내한

입력
2006.05.31 00:00
0 0

프랑스의 몽탈보-에르뷰 무용단이 6월 2일과 3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안무가 몽탈보와 무용수 에르뷰가 이끄는 이 단체는 1998년 ‘천국’, 2002년 ‘자르뎅 이오 이오 이토 이토’로 관객을 무척 즐겁게 했다. 이번에는 2005년 작 ‘춤춘다’(On Danse)를 선보인다.

몽탈보의 작품은 보면 행복해진다. 현대무용을 보면 골치가 아프거나 졸리다는 사람도 푹 빠져든다. 더없이 경쾌하고 유머 넘치는 환상의 세계를 펼치기 때문이다. 심각함과는 거리가 멀다. 가볍고 오락적이지만, 독창적이고 상상력이 가득한 현대무용이다.

몽탈보 안무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춤과 영상의 적극적이고도 기발한 결합이다. 영상은 실제 무대와 교묘하게 뒤섞여 마술 같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예컨대 ‘춤춘다’에서는 파란 하늘에서 춤추는 코끼리가 나온다. 두 사람이 양탄자를 펼쳐 들면 영상 속 코끼리가 그 위에 올라가 묘기를 부리는 것이다. 알을 까고 나온 병아리에게 모이를 주는 장면의 병아리도 영상이다. 코끼리와 병아리 말고도 온갖 동물이 그렇게 영상으로 나와 무용수들하고 논다.

몽탈보는 힙합과 브레이크 댄스 같은 대중적인 춤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거리의 춤을 고전발레나 현대무용과 섞고 중국ㆍ아프리카 춤, 무예와 서커스를 넣기도 한다.

‘춤춘다’도 바로크 발레에서 힙합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의 충돌이다.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서로 다른 춤 스타일을 맞부딪혀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몽탈보의 의도라고 한다.

이 작품은 18세기 프랑스 작곡가 라모의 오페라 ‘편력 기사’(Les Paladins)를 안무한 것이다. 그 시절 바로크 오페라는 몹시 화려했다. 태양신 아폴로의 금빛 찬란한 해수레가 무대 위를 나는 장면처럼 호사스런 스펙타클이 예사였다. 라모의 오페라는 선율이 아름답고 풍부하기로 유명한데, 가장 화려한 장면은 춤의 극중극으로 처리해 화려함을 더하곤 했다.

몽탈보는 “라모의 음악은 현재의 기쁨에 대한 찬가” 라고 말한다. ‘춤춘다’는 몸짓으로 그걸 노래한다. 몽탈보는 “ 이 작품은 18세기 쾌락의 본질을 현대적 언어로 옮긴 광상곡이다. 우리는 라모의 어릿광대 같은 과잉과 환상의 영혼을 극단으로 밀어붙여 허구의 꿈 같은 세상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말한다. 공연시간 6월 2일 오후 8시, 3일 오후 5시. (031)783-80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