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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日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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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日서 돌아온다

입력
2006.05.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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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약탈해간 국보급 문화재인 ‘조선왕조실록’이 우리나라에 반환된다.

서울대는 30일 “일본 도쿄(東京)대학이 소장 중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五臺山) 사고(史庫)본 47책을 서울대 규장각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록은 7월 초 돌아오는 대로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될 예정이다.

국보 151호이자 유네스코 등록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 이후 태백산 적상산(무주) 오대산 정족산(강화) 등 4곳의 사고에 분산ㆍ보관돼 왔으며 이 중 오대산 사고본은 1913년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 초대 조선총독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됐다.

오대산 사고본은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모두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쿄대 도서관 귀중서고에 중종대왕실록과 성종실록 등 47책이 소장돼 있다는 사실이 올해 초 확인됐다.

서울대는 31일 오후1시 개교 60주년 및 규장각 창립 230주년 기념 한국학 국제학술대회에서 반환의 의미와 배경을 설명하기로 했고, 도쿄대도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지난 3월 북관대첩비 반환에 이어 국보급 문화재가 반환됨으로써 구한 말 해외로 반출된 7만 여 점에 이르는 문화재들을 환수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3월초부터 불교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환 협상을 진행해 온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는 일본이 문화재 불법 반출을 시인하는 ‘반환’이 아니라 ‘기증’이라는 형식을 택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환수위는 31일로 예정된 도쿄대 총장과의 3차 협상을 위해 이미 대표단을 파견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10여일 전 도쿄대 사토 부총장이 찾아와 서울대 60주년 기념으로 실록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문화재를 돌려받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도쿄대의 제의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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