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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에 715호 맞고도 김병현 시즌 3승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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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에 715호 맞고도 김병현 시즌 3승 '미소'

입력
2006.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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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 그는 통산 714홈런을 쳤다. 1975년 4월8일 흑인 행크 에런이 715번째 홈런을 터트리자 미국 전역이 떠들썩했다. TV를 지켜보던 11세 소년 배리 본즈는 “나도 에런처럼 홈런 715개를 치겠다”고 다짐했다.

‘미래의 홈런왕’을 꿈꿨던 소년 본즈는 31년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4번 타자 본즈(42)는 0-6으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서 김병현(27ㆍ콜로라도)에게서 통산 715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본즈가 루스를 추월해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2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지난 21일 오클랜드전에서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지 8일만에 터진 홈런. 현재 통산 1위는 에런의 755홈런으로 내년 시즌 본즈의 신기록 수립이 예상된다.

“715호 홈런은 내게 큰 영광이다. 홈런왕 에런과 루스를 존경한다. 이제는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홈런왕이 되고싶다.”

‘금지약물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는 본즈는 시즌 전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했지만 ‘에런을 뛰어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본즈의 715홈런 가운데 한국인 투수가 허용한 홈런은 10개. 그러나 대부분 각종 기록으로 이어진 홈런이라는 점에서 본즈와 한국투수의 관계는 악연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박찬호는 지난 2001년 본즈가 한시즌 최다홈런 신기록(73개)을 세울 때 71ㆍ72호를 거푸 내준 장본인. 본즈는 지금까지 박찬호를 상대로 7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김선우도 홈런 2방을 헌납했다. 역사적인 715호는 김병현의 몫으로 남게 됐다.

본즈에게 홈런을 맞은 421번째 투수가 된 김병현은 비록 역사적인 홈런의 희생양이 됐지만 시즌 3승(2패)에 성공했다. 5와3분의1이닝을 6피안타 3실점으로 막은 김병현은 콜로라도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은 3.84에서 4.43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김병현은 1회말 5번 마크 스위니를 삼진으로 잡아 개인 통산 600탈삼진을 기록했다.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에 이어 두번째.

‘잠수함 투수는 좌타자에 약하다’는 태생적 약점을 지닌 김병현은 여느 투수와 달리 본즈와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는 강심장을 선보였다. 경기후 “역사적인 홈런을 맞았지만 괜찮다. 훗날 내 자식과 손자가 ‘아버지가 TV에 나온다’며 좋아하지 않겠냐”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최근 불펜진에 합류한 김선우(29)는 6-0으로 앞선 4회초 김병현에게 “본즈에게 홈런을 맞으면 안 되겠느냐. 그래도 경기는 우리가 이긴다”고 농담을 건넸다. 콜로라도 불펜진이 715호 홈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이유에서다. 김병현은 경기후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줬으니 선우 형에게 저녁식사를 20번 정도 얻어먹겠다”고 농담으로 답했다.

한편 LA 다저스 서재응(29)은 워싱턴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와3분의2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6실점의 뭇매를 맞았다. 시즌 3패(2승). 시카고 컵스 류제국(23)은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서 1과3분의1이닝 동안 홈런 4방을 포함해 7피안타 6실점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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