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누엘 아데바요르(22ㆍ아스널)는 역시 위력적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계 대상 1호인 토고의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가 29일(한국시간) 독일 비버라흐에서 벌어진 독일 클럽팀 FV올림피아 라우프하임과의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토고가 2-0으로 이겼다.
지역리그 소속으로 프로팀이라고 보기 힘든 약체를 상대로 한 경기이긴 했지만 아데바요르의 파괴력을 확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아데바요르는 압델 카데르 쿠바자(갱강)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 먼저 골문을 연 것은 쿠바자. 24일 바이에른주 선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한 쿠바자는 전반 7분 알렉시스 로마오의 패스를 받은 후 단독 드리블을 하다 왼발 중거리슛을 터트렸다.
시종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던 아데바요르는 후반 32분 골을 추가했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받은 아데바요르는 수비수 3명을 가볍게 따돌리고 오른쪽으로 볼을 내 준 뒤 다시 패스를 받아 골문 정면에서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190㎝의 키를 십분 활용한 타점 높은 헤딩슛. 월드컵 지역예선 12경기에서 11골을 넣은 특급 스트라이커다웠다.
아데바요르는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관람 등을 이유로 대표팀 소집 일주일 후에야 독일 방겐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지만, 합류 이틀 만인 바이에른주 선발팀과의 경기에서도 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최근 방한 때 “아데바요르를 잡으면 토고는 60%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스피드와 헤딩력이 좋은 아데바요르에게 볼이 투입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감기에 걸려 피트 함베르크 수석코치에게 잠시 지휘봉을 넘겨줬던 토고의 오토 피스터 감독도 컴백했다. 피스터 감독은 이날 후반 수비수와 미드필더 6명을 교체하며 포지션 점검에 집중했다. 피스터 감독은 경기 후 “결과보다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고는 다음달 3일 리히텐슈타인, 7일 독일 클럽팀 FC방겐과의 평가전을 남겨두고 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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