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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겉포장 재앙 막아 정치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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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겉포장 재앙 막아 정치 살려야"

입력
2006.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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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포장 정치의 재앙을 막아내고 정치를 살려내야 할 절박한 상황입니다.”

29일로 17대 국회 전반기 의장직을 마감하는 6선의 김원기 국회의장이 최근 한국정치를 지배하고 있는 이미지ㆍ감성정치를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사실상 퇴임사가 된 58회 국회 개원식 기념사를 통해 “정치적 경험과 경륜, 구체적인 정책과 내용을 갖춘 사람은 배제되고 겉포장이 화려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며 “참으로 걱정되는 건 이같은 경박한 현상이 벌어지는데도 기존 정치인들이 별로 부끄러워하는 것 같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일침했다.

정치인들이 뼈저린 반성을 하고 환골탈태해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이미지ㆍ감성정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질책이다. 김 의장은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통째로 외면당할 때 여야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정치를 살려내는 길에 여야 없이 손잡고 나서야 한다”고 고언했다.

앞서 김 의장은 사석에서도 5ㆍ31 지방선거에서 이미지만 앞세워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몇몇 광역단체장 후보들에 대해 우려와 걱정을 쏟아냈다. 그는 이 때마다 “정치와 정치인이 모진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가 이만큼 발전한 데는 정치권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최근 ‘바람 정치’, ‘이미지 정치’를 보면서 30년간 정치를 해온 사람으로 자괴감마저 느낀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의장은 정치권이 국민신뢰를 되찾을 방안으로 지론인 ‘국회 중심주의’를 새삼 역설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대통령권력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국회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행동할 때 국민 신뢰가 회복되고 정치도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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