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에 갈등의 불씨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엔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교수와 학생 11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동덕여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재단 비리에 대한 수많은 의혹이 불거지면서 학내 소요가 끊이지 않았다.
2004년 10월 윤리 실천 운동가인 손봉호 전 서울대 윤리교육학과 교수가 총장이 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부는가 했지만 손 총장은 지난달 갑작스런 '총학생회 불인정 선언'을 통해 다시금 학내 소요의 불씨를 당겼다. "선거인 명부가 조작된 지난해 11월 총학생회 선거는 무효"라는 이유였다.
이에 총학생회는 손 총장과의 직접 면담을 요구하며 26일부터 총장실 점거 농성을 시작했지만 결국 아무런 해결책도 찾지 못한 채 '사제간 폭력'이라는 불상사를 초래했다.
한편 28일 동덕여대 총장실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종암경찰서는 김태준(50) 부총장과 교수 3명, 총장실 점거농성 지원을 위해 방문한 뒤 돌아가려다 교수들에게 저지당한 Y대 남학생 손모(24)씨, 동덕여대생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모두 피해를 입었다"며 "양쪽 모두에 혐의를 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장은 "무단 침입한 남학생을 경찰에 넘기려고 붙잡았는데 학생들이 이를 막아서 충돌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 측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야 어쨌든) 교수가 학생들을 다치게 한 것은 문제"라며 "총장과 보직 교수 퇴진, 등록금 동결 및 환불 등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점거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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