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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하강 가시화

입력
2006.05.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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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산업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 역시 마이너스로 반전됐고, 선행지수는 석 달째 내리막 행진을 이어가는 등 경기하강 압력이 점차 가시화 되고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1.5% 감소했다. 고유가와 환율하락, 부분파업 등이 겹치면서 자동차 휴대폰 선박 등 주력 품목들의 생산이 차질을 빚은 탓이다.

이로써 산업생산(전월대비)은 작년 12월 이후 플러스 성장과 마이너스 성장이 매달 징검다리 식으로 교차하는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있다. 출하도전달에 비해0.8% 감소, 3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9.1%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최저수준이자 연중 처음 80%대 밑으로 떨어졌다.

소비(소비재판매액)는 전달에비해0.1%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1년전 대비 7.3% 증가했다. 건설부문에선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위축양상이 가시화하고 있는데, 장래 건설경기를 예고해 주는 국내수주는 1년전에 비해 18.8%나 감소했고, 건설기성도 2%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산업활동의 부진양상에따라 경기 현주소를 말해 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에이어 두달 만에 하락반전이다. 특히 장래의 경기방향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속에 0.7%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정부는 금년도 5% 성장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재정경제부 진동수 2차관은 29일“환율이나 유가에서 어려운 면은 있지만 우리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세계경제전망이 밝은 만큼 잠재성장률 수준인 5%성장은 가능할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금년도 성장률 예상치는 1분기 6.2%→2분기 5.8%→3분기 5.1%→4분기 4.4% 등 연 평균 5.3%다.

하지만 민간연구소들은 하반기성장률을 대체로 4%대초반, 나쁘면3%대까지 떨어질수있다고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선행지수가 3개월 이상내려가면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갈가능성이 50%를 넘는다”며“단순한 둔화 아닌 침체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도“선행지수 흐름을볼때 경기상승세가 꺾이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금년도 성장률이 5%가 되느냐 마느냐에 얽매일까닭은없지만, 이번 상승국면 역시 유가와 환율의벽을 넘지 못한채‘조기종영’쪽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듯하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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