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멸종위기종 1급과 2급 조류를 포함한 조류 107종과 식물 49종, 곤충 93종 등 다양한 동ㆍ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10개월간 국립환경과학원 생태조사단과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해 4계절 9개 분야에 걸친 독도 자연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그 동안 독도 생태계조사는 1회성이었으나 이번 조사는 사상 처음으로 계절적 변화를 포함해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이뤄진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독도에는 매 등 멸종위기종 1급인 1종, 벌매 올빼미 솔개 물수리 고니 흑두루미 등 멸종위기종 2급 8종이 서식하고 있다. 괭이갈매기 1만여 마리, 바다제비 600여 마리도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는 검은댕기해오라기와 중대백로 등 26종이 처음으로 관찰돼 전체 서식 조류는 107종으로 나타났다.
식물은 도깨비쇠고비와 울릉도 특산식물인 섬장대 등 49종이 관찰됐으나 독도의 지형 및 기상 조건이 식물 생육에 적합하지 않아 육상에 비해 다양성이 다소 떨어졌다. 반면 번행초는 독도에서만 발견돼 독도의 식물정착이 울릉도와는 별개로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식물 49종 가운데 19종이 자생종이 아닌 외부 유입종으로 드러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곤충에서 가장 많은 종은 딱정벌레 목으로 22종이 확인됐고 나비 목과 파리 목이 각각 17종, 노린재 목과 매미 목이 각각 10종, 벌 목이 9종으로 조사됐다. 포유류는 지난해 10월과 올 2월 2차례 조사 결과, 낫돌고래 무리만 관찰됐을 뿐 과거 서식하던 바다사자와 물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이들 포유류는 번식지나 계절적 이동경로로만 독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해조류는 녹조류 갈조류 홍조류 등 모두 160종이 발견됐다.
환경부는 앞으로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을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매 5년마다 4계절 정밀조사를 실시, 생태계 변화 추이를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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