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의 후계자’ 프랑크 리베리(올림피크 마르세이유ㆍ23)를 경계하라.
28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이 끝나자마자 프랑스 언론은‘떠오르는 별’리베리에 대한 칭찬으로 떠들썩하다.
이날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리베리는 불과 16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인상 깊은 플레이로 코칭스태프는 물론 프랑스 국민들을 흡족케 했다. 후반 30분께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 대신 들어간 그는 현란한 드리블과 힘 있는 돌파로 골 기회를 서너 차례나 만들어 냈고 한 차례 멋진 슛까지 날렸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날 체력 저하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지단(레알 마드리드)과 대조를 보였다며 포스트 지단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이 그를 엔트리에 포함시켰을 때만 해도 “경험 없는 선수를 뽑아서 어떡할 거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그러나 도메네크 감독은 프랑스 리그 최우수신인선수상을 받았고 지난해에 터키리그에서 뛰다 올해 프랑스 마르세이유로 옮겨온 뒤에도 최고 활약을 펼친 그를 “꼭 필요한 선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티에리 앙리(아스널) 역시“리베리는 앞으로 10년 이상 프랑스 축구를 이끌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 알려지지 않아서 더 큰 위협이고 때문에 반드시 선발로 뽑혀야 한다”고 치켜세우며 감독의 선택에 힘을 실어주었다.
항구도시 블로뉴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리베리는 축구 실력이 대단했으면서도 모난 행동 때문에‘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라 불렸지만 이제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 날도 생드니 구장에 모인 8만여 팬들은 리베리가 몸을 풀기 시작할 때부터 그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두 살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뺨에 생긴 흉터 때문에‘상처 난 얼굴(Scar face)’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리베리는 “상대 수비진에게 악몽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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