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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래박물관 개관 1년… 31만 관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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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래박물관 개관 1년… 31만 관람 성황

입력
2006.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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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엄청 크다!”

5월 마지막 휴일인 28일 고래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길이 12㎙가 넘는 대형 브라이드고래의 골격 표본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바로 옆 ‘바다의 무적자’로 불리는 길이 7㎙의 범고래의 당당한 위용에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 때 국내 고래잡이 1번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 포경선과 고래잡이 선원들로 북적이던 이곳에 들어선 고래박물관(관장 박원규)이 개관한 지 1주년(5월 31일)을 맞으면서 울산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측에 따르면 개관 이후 31만7,0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월평균 2만6,000여명으로 하루 평균 700여명, 주말과 휴일에는 2,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린 셈이다.

다양한 볼거리가 알려지면서 서울 부산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관람객도 전체의 20%(6만3,000여명)를 차지, 전국적인 관광지로 부상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 1년간 관람객들의 인기를 가장 많이 모은 작품은 2층 제1전시관의 대형 브라이드고래의 골격. 일본 근해에서 잡힌 고래의 실제 뼈를 그대로 맞춰 전시해 놓은 것으로 포획 당시 실제 무게가 14.6톤, 골격 무게만 850㎏에 달해 표본제작에 3년이나 걸렸다.

또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이자 1914년 한국계 귀신고래를 세계학계에 처음 소개한 미국 동물학자 앤드류의 논문 등 고래 관련 역사유물과 고래를 잡고 해체하는데 썼던 작살, 해부용 톱 등 도구를 전시해 놓은 ‘포경역사관’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특히 고래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3D영상관과 귀신고래 소리체험, 고래퍼즐, 고래그림 그리기 등 3층 제2전시관의 체험코너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박물관 외부에 전시된 포경선 내부탐험도 빼먹지 않는 관람코스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5월31일 개관한 이 박물관은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 국내 최대 포경 항구였던 장생포 인근 해양공원 2,000여평에 60여억원을 들여 지어졌다.

박물관측은 3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개관 1주년기념 사진 및 시화 작품전’과 다양한 부대행사를 갖는다.

박원규(44) 관장은 “고래도시 울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인근 고래연구소와 고래고기전문점 등의 볼거리, 먹거리가 연계되면서 장생포항이 관광지로 뜨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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