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들이 이색 시승 행사를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자동차 시장 특성상 적극적인 체험 마케팅이 아니면 다른 브랜드의 고객을 끌어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승행사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GM대우자동차다. GM대우는 4,000여명의 고객을 추첨으로 뽑아 여름 휴가기간 중 설악산이나 제주도를 여행할 2박3일 숙박권과 함께 시승용 자동차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단기간에 이처럼 대규모 시승행사를 갖는 것은 전례가 없는데, GM대우 관계자는 “휴가철과 맞아 떨어서인지 1차 접수를 마감한 24일까지 신청자가 15만명을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6월 중순부터 진행되는 시승 행사에는 소형차 젠트라, 중형차 토스카와 더불어 다음달 초 출시되는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이 투입된다.
GM대우는 상시 시승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모처럼 신차 출시가 계속되는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런 별도의 행사를 마련했다. GM대우는 자동차 구전 마케팅의 핵심인 택시 기사에 대한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토스카 택시 홍보대사를 위촉해 6개월간 몰아보게 하는 체험 마케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답보 상태인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잔고장이 많다는 등 과거 대우차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없애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직접 타보도록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5~8월 넉 달간 한정 판매하는 대형세단 ‘SM7 프리미에르’ 시승차를 전국 9개 골프장에 배치했다. 고소득층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이다. 르노삼성은 또 자신들이 후원하는 ‘국립극장 토요문화광장’을 찾은 가족 고객들이 차를 접할 수 있도록 현장에 ‘SM7 프리미에르’를 전시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이달 초 울릉도, 전남 신안군 일대 등에서 진행한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 기간 액티언 스포츠 시승행사도 가졌다. 자영업자와 농어민이 액티언 스포츠의 잠재 고객층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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