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료기술 개발과 임상 적용을 전담할 ‘혁신형 연구중심 병원’이 집중 육성된다.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 일반화한 연구중심 병원은 종합병원(대학병원 포함) 시설 내에 기초과학연구센터를 마련하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신기술들이 곧바로 임상에 적용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보건복지부는 연말까지 혁신형 연구중심병원 2곳 이상을 선정해 총 8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복지부는 혁신형 연구중심병원의 확대를 위해 우선 2010년까지 생명과학 분야의 우수 인력을 병원에 결집시켜 임상 연구자와 기초 연구자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15년까지는 여기서 나온 연구성과를 토대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이 기간 산ㆍ학ㆍ연 네트워크를 다지고 산ㆍ학ㆍ연 공동체인 대규모 메디컬 클러스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형병원들이 기초과학자들과 연계해 의료관련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도록 정부가 선정된 병원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학 병원들이 진료수입에 치중하다 보니 연구를 소홀히 해온 것이 사실” 이라며 “혁신형 연구중심병원이 도입되면 각 대학병원들의 경쟁력도 높아질”으로 기대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면 지원금을 받고 대외 이미지도 높아지기 때문에 그 동안 침체됐던 대학병원의 연구 분위기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종합병원 268곳 중 연구개발 기능을 하고 있는 병원은 현재 39곳(14.6%)에 불과하며, 최근 5년 간 임상의학 분야 논문 수에서도 세계 23위에 그치는 등 국내 대형병원들은 ‘면학’에 소홀해 왔다.
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혁신형 연구중심병원 육성안에 대한 각계의 의견 수렴을 위해 2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공청회를 갖는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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