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도시’ 오명을 벗자.”
올해 무더위가 다음달부터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폭염도시’로 알려진 대구와 전주가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위 35도선에 걸쳐 있는 분지형의 두 도시는 수십년간 전국 도시중 여름철 평균 및 최고기온이 1, 2위를 다투는 지역. 수년전만 해도 여름철 최고 기온을 경신했던 대구는 최근 ‘푸른대구가꾸기운동’을 펼치며 내리막 추세를 보이는 반면 전주는 곳곳에 고층 아파트숲이 들어서 바람길을 막으면서 평균기온이 치솟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1∼2000년 30년간 대구는 7, 8월중 최고기온이 각각 30.3, 30.9도로 전주의 30.2, 30.8도에 비해 0.1도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2001∼2005년에는 전주가 30.3, 30.4도로 30.2, 30.2도를 보인 대구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찜통도시 순위가 역전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전주는 열섬현상 저감방안을 내놓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96년부터 1, 2차에 걸쳐 ‘푸른대구 가꾸기 운동’을 추진해온 대구시는 10년간 1,042만그루의 나무를 도심 곳곳에 심어 녹지공간을 96년 100㎢에서 현재 138.31㎢로 늘렸다. 또 2002년부터 주택 10가구 옥상에 시험삼아 나무와 채소밭은 가꿔온 대구시는 ‘옥상녹화사업’이 도심의 열기를 줄이는 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 내년에 예산을 확보,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미국 애틀랜타시가 최근 시청 옥상에 270㎡ 면적의 정원을 준공, 직접 에너지 절감에 나섰다”며 “내년부터 시작되는 3차 푸른대구가꾸기운동에는 공공기관은 물론, 옥상이 있는 가정집마다 3평정도의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90년대 후반들어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주천과 삼천 주변에 수십여곳의 대형아파트가 들어선 전주는 ‘바람길’ 확보가 우선 과제다.
최근 인공위성 열추적 기법까지 도입, ‘열섬현상 저감방안’을 내놓은 전주시는 “녹지와 하천에서 불어온 냉기류가 도시를 식힐 수 있도록 바람길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공기흐름을 막는 ‘ㄷ’, ‘ㅁ’자형의 공동주택 건립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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