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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입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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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입찰 잡음

입력
2006.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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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입찰을 앞두고 인수희망 업체들간의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일부업체가 입찰 안내서에 제시된 우선협상대상자 평가조항의 적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매각 실무를 담당하는 증권사가 특정업체의 인수 가능성을 언급해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대우건설 매각을 주관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 채권단은 23일 금호 두산 삼환유진 프라임 등 5개인수 희망 업체에 입찰 안내서를 발송했다. 그러나 안내서에‘500억원 이상 기업 인수^합병(M&A) 경험’과‘건설업체보유여부’가경영능력 평가 요소에 포함된 것을두고 일부 업체들이“특정업체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인수 희망 업체 관계자는“M&A전문기업을 뽑는 것도 아닌데 M&A경력이 왜 필요한 지 모르겠고, 건설사 경험 유무가 경영능력에 해당되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이조항은 1월 예비입찰 안내서에서는 없었는데 갑자기 포함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자산관리공사는 이에 대해“1월 예비입찰 안내서에서‘인수후정상적인경영을 위해 입찰자의 전략적 계획뿐아니라 관련 경험 및 자원보유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명시했으며, 이번 안내서는 이를 구체화한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우건설 매각주간사인 삼성증권이 25일‘금호산업의 대우건설 인수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리서치 보고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특정업체에게 유리한 보고서라는 항의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공사는 삼성증권 및 공동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증권측에 항의 공문을 보내“매각에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자료가 발표되지 않도록 유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삼성증권 보고서는 특정업체 밀어주기나 다름없다”며“매각 주간사의지위를 스스로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의 개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매각 주간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IB사업부의 의견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채권단은 다음달 9일까지 입찰서를 접수한 뒤 2주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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