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미국 외교를 쥐락펴락했던 헨리키신저(사진) 전국무장관은 일본을‘쟈프(일본인을 멸시해 부르는표현)’로 표현하며 극도의 불신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것으로 비밀 해제된 미 정부 공식문서에서 밝혀졌다.
26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키신저는 1972년 여름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대중 국교를 정상화할 계획이라는 것을 알고“쟈프는 최악의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하와이에서 미^일정상회담이 열린 72년 8월31일자 미국무부 극비 내부협의 메모에 따르면 키신저는 당시 회의를 시작하면서 이 같이 말하고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하겠다는 일본의 외교방침을“품위 없고졸속”이라고 폄하하면서 다나카 총리의 중국을 방문 계획을 비난했다.
또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방일을 앞둔 1974년 11월14일자 국무부 극비회의록에 따르면 키신저는 부내회의에서 다나카 총리에 대해“일본 표준에비춰봐도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미국 싱크탱크인‘국가안전보장공문서관’이 미국 국립공문서관에서 입수한 비밀문서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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