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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지씨 단독범행" 잠정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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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지씨 단독범행" 잠정결론

입력
2006.05.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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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가 피의자 지충호(50ㆍ구속)씨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돈 거래 및 통화 내역, 버스 폐쇄회로 TV, 현장 녹화 테이프 등을 확인한 결과, 배후나 공범이 있을 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합수부 관계자는 26일 “사건의 큰 가닥이 잡혔다”며 “현재는 수사결과 발표를 대비해 세부적인 사항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 돈 거래ㆍ통화내역 조사

합수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씨의 자금 출처와 통화 내역 줄거리를 확인했으나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20일을 기점으로 3개월치 통화 내역을 확보해 통화자와 지씨의 관계, 통화 목적ㆍ내용 등을 파악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채업자나 친구, 갱생보호공단에 함께 있었던 동료 등 지씨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 업무나 사적인 일로 통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부는 또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지씨가 6개월 동안 700만원이 넘게 신용카드를 결제하는 등 지금껏 가장 큰 의혹으로 떠오른 지씨의 자금 출처와 관련해, 지씨가 유흥업소 사장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3차례에 걸쳐 수표와 계좌이체로 총 5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지씨의 카드대금을 대신 결제해 준 업자가 “지씨가 100만원권 수표를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수사팀은 밝혔다. 지씨는 “100만원권 수표를 만져본 사실도 없다”고 진술했고 수표 관계 등을 확인한 결과 100만원권 수표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 한나라당에도 취업 부탁

합수부는 지씨가 열린우리당 뿐 아니라 한나라당 관계자에게도 취업을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나라당 인사는 지씨의 행태를 보고 그 자리에서 거절했으나 열린우리당 측은 지씨를 불쌍히 여겨 들어주는 척만 했다는 게 수사팀의 판단이다.

합수부 관계자는 “지씨는 정치권이 상대하기에 거부감을 주는 인상”이라며 “지씨에게 특별한 정치적 배경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사건 당일 지씨가 이용한 버스의 폐쇄회로 TV를 면밀히 분석해 보니 지씨와 동행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유세현장에서 “죽여, 죽여”라는 외침을 들었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지만 녹화 테이프에 담긴 음성이 명백하지 않아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수사팀은 설명했다.

한편 지씨가 1984년에도 여성의 얼굴을 흉기로 그었던 사실이 그의 과거 판결문을 통해 드러났다. 이 여성이 지씨와 관계를 맺어오다가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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