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원유 수송에 극심한 안보 위협을 느껴온 중국이 처음으로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한 원유 수입을 개시했다.
중국은 카자흐스탄에서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수입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25일 새벽 3시 카자흐스탄 아타수에서 중국과 카자흐스탄 접경지대인 아라샨코에 이르는 962km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카자흐스탄산 원유가 처음 당도한 것이다.
중국은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올해부터 매년 원유 1,000만 톤을 수입할 예정이며, 추가 파이프라인 건설공사가 완공되는 2011년부터는 연간 2,000만 톤을 들여올 예정이다.
이 파이프라인 사업은 완전히 마무리된 단계는 아니다. 카스피해 유전지대인 카자흐스탄 아티라우와 온전히 연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티라우와 컨치야커간 488km의 파이프라인은 이미 완공됐지만 컨치야커와 아타수간 1,344km는 2011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중국 언론들은 전 구간 공사가 끝날 경우 파이프라인을 통해 카스피해 인근 러시아산 원유도 수입돼 안정적 수입 루트로 정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의 육상 원유수송은 경제적 차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국은 중동산, 아프리카산 원유의 수송로인 말라카 해협을 안보 취약점으로 분류한지 오래됐다. 미국과 같은 압도적 해군력을 갖추지 못한 중국으로서는 이 수송로가 언제든지 막힐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런 맥락에서 시베리아-중국간 파이프라인 건설이 추진되고 있고, 말라카 해협을 우회하기 위한 미얀마-윈난(雲南) 파이프라인 건설, 파키스탄-중국 파이프라인 건설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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