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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입력
2006.05.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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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안의 보편성

학문의 ‘주체화’는 당위의 차원이고, 많은 학자들이 수 십 년간 되뇌어 왔다. 하지만 학문의 종속성 탈피 가능성은 좀체 보이지 않고 있으며, 지적ㆍ학문적 식민주의는 우파ㆍ좌파 학자 모두 피해갈 수 없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과잉보편화’한 서구적 보편의 특수화와, ‘과잉 특수화’한 한국적ㆍ비서구적인 특수의 보편화다. 이 책은 ‘우리 안의 보편성’을 발견해 구성하자는 고민의 산물이다. 상지대 성공회대 한신대 공동부설 연구소인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주도로 학문 주체화를 새롭게 모색한다. 한울아카데미 2만3,000원

▲ 옥루몽(전5권) / 남영로 지음

임금도 매료된 조선 최고 베스트셀러

1840년대의 이 방대한 한문 필사본 소설이 다시 완역됐다. 1950년대 김구용의 번역본이 있었으나 지금은 구하기 힘들고, 시중에 나와있는 옥루몽은 대부분 축약본이어서 그 장대한 서사미를 느끼기엔 무리였다.

중국과 베트남 몽골을 무대로 여러 영웅들이 펼치는 전쟁기담, 꿈과 현실을 오가는 남녀간의 사랑, 정치 부패와 개혁의 의지들이 얽히고 설키며 이어가는 이 소설은 임금(순조)까지 매혹시킨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였고, 우리 고전 문학의 빛나는 봉우리다. 강원대 김풍기 교수가 번역했다. 그린비 각권 8,500원

▲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 아베 쓰카사 지음

식품첨가제 세일즈맨의 폭로

“유화제와 증점제, 글루텐, 인산염을 넣으세요, 반죽이 촉촉하고 면발이 쫄깃쫄깃 해지죠.”잘 나가던 식품첨가제 세일즈맨인 저자가 ‘만든 사람은 절대 먹지 않는다’며 식품첨가제 결사 반대 선봉에 선 것은, 자신이 썩어가는 고기에 식품첨가제를 범벅해서 만들도록 조언한 미트볼이 아들의 입에 물린 걸 보고서였다.

일본의 예라 낯선 대목도 있지만 9월이면 ‘식품완전표기제’가 시행되는 만큼, 이 책에 소개된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해독을 알아두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안병수 옮김. 국일미디어 1만원

▲ 신경과의사 김종성 영화를 보다 / 김종성 지음

'메멘토' 주인공이 5분만 기억하는 이유

뇌와 영화를 연결짓는 구성 자체는 그다지 새로운 건 아니지만,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과장이자 함춘의학상, 분쉬의학상 등을 수상한 신경과 명의로서 저자의 힘이 돋보인다.

‘메멘토’의 주인공이 5분 밖에 기억 못하는 것은 해마의 손상 때문이라거나, ‘한니발’에서 뇌의 일부를 잘라내도 고통을 못 느끼는 건 뇌에 통증섬유가 없어서 라는 등 영화와 연결된 뇌 과학 지식 소개에 그치지 않고 41편의 영화를 읽어가며 사회와 사람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이끌어 낸다. 동녘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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