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국 시ㆍ군ㆍ구 가운데 가장 고령화한 곳은 경북 의성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장 젊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였다. 전통적인 농어촌일수록 고령화는 심했고, 신도시 산업도시 지역일수록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았다.
26일 통계청 인구총조사(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는 지난해 현재 48.6%였다.
노령화 지수란 유소년(0~14세) 인구에 대한 노년(65세 이상) 인구비율로 사회의 고령화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노령화지수가 50%면 아이 2명에 노인 1명의 분포란 얘기고, 이 지수가 200%면 거꾸로 아이 1명에 노인 2명꼴로 인구가 짜여져 있다는 의미다.
시ㆍ군ㆍ구 단위로 볼 때 고령화가 가장 심한 곳은 경북 의성군이었다. 의성군의 15세 미만 유소년수는 5,833명인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8,512명에 달해 노령화 지수가 무려 317%에 달했다. 아이 1명에 노인이 3명이 살고 있다는 뜻으로, 의성군의 고령화 수준은 전국 평균의 5배가 넘었다.
의성과 멀지 않은 경북 군위군은 노령화 지수 307%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나이 많은 지역’이 됐다. 3위는 전남 신안군으로 275%의 노령화 지수를 기록했다.
고령화 정도는 영남과 호남지역이 특히 심했는데 ▦경북에선 영양 청도 예천 봉화 ▦경남은 의령 남해 산청 합천 ▦전북은 진안 장수 임실 순창 ▦전남은 곡성 고흥 보성 함평 등 지역이 200%가 넘는 노령화 지수를 나타냈다. 전통적인 농업지역으로 자녀들은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만 남은 지역들이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은 신시가지가 조성된 수원 영통구로 노령화 지수가 14.1%에 불과했다. 이 지역엔 아이 7명에 노인 1명이 거주한다는 얘기다. 울산 북구(16.4%)와 동구(17.6%)가 나란히 ‘젊은 동네’ 2,3위를 기록했다.
경기의 시흥ㆍ오산ㆍ안산시, 경북 구미시, 경남 창원시, 충남 계룡시 등이 20% 전후의 낮은 고령화 지수를 나타냈는데, 한결같이 신도시나 공업도시 국방도시의 특징을 갖추고 있는 곳들이다.
한편 광역단체 중에선 전남(94.7%)이 가장 높은 고령화지수를 나타냈고 다음이 경북(81.5%)이었다. 반대로 산업도시인 울산(24.1%)의 지수가 가장 낮았다.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은 43.9%였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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