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이 내년 봄 내놓을 창작발레 ‘춘향’의 전체 3막 중 1막을 미리 선보인다. 6월 2일 오후 3시, 3일 오후 7시 경기 고양의 어울림극장 무대에 올린다. 전막 초연에 앞서
작품의 일부를 공개해 관객과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음으로써 중간 점검을 하려는 공연이다.
‘춘향’은 이 발레단이 한국적 창작발레를 목표로 ‘심청’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하는 작품이다. ‘심청’은 1986년 초연 이래 꾸준한 국내외 공연으로 다듬어져 한국 발레의 대표적 창작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에이드리언 델라스가 안무하고 음악과 의상까지 외국인 스태프에 맡겼던 ‘심청’과 달리 ‘춘향’은 ‘심청’의 작곡가 캐빈 바버 픽커드가 다시 음악을 맡은 것을 빼곤 전부 한국인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발레 안무(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총감독)에 한국전통춤으로 창작을 해온 무용가의 연출(배정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로 한국적 몸짓과 색채를 입히고 있는 점이다. 배 감독의 2001년 작 ‘춤 춘향’을 기본 틀로 해서 만들고 있다. 스텝은 발레에서, 상체 동작은 한국무용에서 많이 가져왔다는 게 발레단 측 설명이다.
프리뷰 공연에서 선보일 1막(40분)은, 옥에 갇힌 춘향이 이도령을 처음 만나 사랑을 나누던 시절부터 이별하기까지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만남과 헤어짐을 봄부터 겨울까지 일년 사계절로 나눠 담고, 두 젊은 연인의 첫날밤, 시냇가에서 머리를 감거나 방 안에서 다듬이질 하는 여인들 같은 한국적 장면을 넣었다.
전막 초연은 내년 봄 고양 ‘아람누리’의 개관 기념작으로 올라간다. 아람누리는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 실험극장, 미술관, 야외극장, 예술자료관을 갖춘 대규모 문화예술 시설이다. (031)960-96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