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명의 성남시 역시 신ㆍ구시가지 주민들의 지지성향이 확연히 구분됐지만 지난해 중원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 양분 구도가 깨졌다. 하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한나라당 후보가 경선후보 매수파문에 휩싸이면서 기울었던 저울눈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공장 노동자로 시작해 인권 변호사, 시민운동가를 거친 열린우리당 이재명 후보는 파크뷰 특혜분양사건 폭로와 시립병원 설립운동을 주도하며 서민의 대변자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었다. 일자리 2만개를 창출, 제1공단 시민공원화, 800병상급 시립병원 설립, 구미∼죽전 도로 폐쇄 등을 공약한 이 후보는 “일자리, 복지, 환경이 어우러지는 행복한 성남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현직 시장이면서도 어렵게 경선을 뚫고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이대엽 후보는 국회의원 3선과 민선시장이라는 경륜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고령이라는 점과 경선에 불복, 무소속 출마를 노렸던 이모 후보를 매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성남의료원 건립, 성남∼광주 터널ㆍ분당∼수서 지하차도설치, 국민임대아파트 1,800가구 건설 등을 내세운 이 후보는 “새로운 성남의 가치를 창출하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판사 출신 변호사인 민주당 장영하 후보는 꾸준한 지역봉사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또 구시가지의 민주당 고정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도심주차난 완화, 성남공항 축소, 분당구 분구, 무료법률지원센터 건립 등을 공약한 장 후보는 “성남을 첨단정보통신으로 무장한 세계적 도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시의원을 거쳐 시장후보로 나선 민주노동당 김미희 후보는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여성 아동 장애인 노약자가 활보하는 행복한 성남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서울공항 이전, 임대주택 쿼터제 도입, 판교신도시 이익금환수, 대중교통공영제 등을 공약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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