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는 가구가 아닙니다, 예술입니다
새하얀 거실에 덩그렇게 놓인 새빨간 하트 모양의 1인용 의자가 탐스러워보인다. 텅빈공간에 감각적인 의자 하나만 갖다 놔도 분위기가 확살아난다. 요즘 젊은이들이 집안 인테리어 꾸미기에 눈을 뜨면서‘의자’도 욕망의 대상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밋밋한 의자는 매력이 없다. 이제 의자도스타일이 있어야 선택된다. 지난 3월 한달 넘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위대한 의자 20세기의 디자인’ 전에 많은 관람객이 몰렸던 이유도 이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앉기만 하는 용도보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많이 활용된다. 당시 의자 미술관으로까지 불리는 스위스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에서 소장(1820년대부터 현재)하는 콜렉션 5,000점중 엄선된 의자 100개가 전시됐다. 전시된 의자 컬렉션을 통해 100년전 만들어진 의자 디자인과 그역사를볼 수 있었다. 이 의자들은 적게는 10년, 많게는 80여년 동안 똑같은 디자인으로 생산돼 인기를 잃지 않고 있다.
알렉산더포페게작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 관장은 이 의자 디자인의 역사를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의자와 함께한 20세기 디자인(㈜로렌스 제프리스)’이라는 제목의 이책은 영어, 독일어, 일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돼 디자인계 필수 서적으로 자리 잡았고 이번에 한국어로도 번역됐다. 의자 쇼핑에 나서 긴전연대별 거장들의 의자 이미지와 디자이너 스케치, 도면, 당시 의자 광고 사진,모티브가된 이미지까지 자세히 수록된 이 책을 꼭보자. 집안 분위기를 멋지게 바꾸는데 확실한 가이드 라인을 제공할 것이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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