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목록에 처음으로 남북이산가족 현황을 추가해 결과를 발표했다. 각 가정의 구성원들에게 북한에 이산가족이 있는지를 물은 것인데, 주목할 점은 북한에 부모를 두고 있는 사람보다 형제자매를 두고 있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
남북 분단 상황이 길어지면서, 이산가족 중 고령층이 사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에 이산가족이 있는 사람은 71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5%였다. 이중 부모를 북한에 두고 있는 사람은 4만8,000명, 형제자매를 두고 있는 사람은 7만6,000명이었다. 이어 자녀를 두고 있는 사람이 7,000명, 배우자를 두고 있는 사람이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남한에서 태어난 사람은 76.6%였고, 북한에서 태어난 사람은 22.6%에 불과했다. 출생지가 해외인 사람은 0.8%였다. 이산가족 중 남한에서 태어난 사람의 비중이 압도적인 것은 원래 고향이 남쪽이고 가족 일부가 월북한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 부분은 남북 분단 이후 이미 가족이 헤어진 뒤 태어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경우 북쪽에 형제자매를 두고 있고, 부모님이 말해줘서 그 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태어난 이후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셈이 된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