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참가하기 어려운 전시회인데, 중소 협력업체들을 13곳이나 데리고 오다니 참 대단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25일 미국 댈러스에서 막을 내린 ‘국제 전기ㆍ전자 전시회(IEEE PES)’에서 만난 한국전력 권오형 관리본부장(전무)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중소 업체와의 새로운 상생 협력모델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는 자부심도 읽혀졌다.
IEEE PES는 전력 송ㆍ배전과 관련해 가장 권위 있는 세계 최대 행사다. 2년마다 학술 세미나를 겸해 미국에서만 열리는 이 전시회에 중소 업체가 참가하는 건 ‘언감생심’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는 한전의 지원에 힘입어 기술력이 뛰어난 여러 협력 업체들이 데뷔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 작업을 진두지휘한 권 전무는 전시회(22~25일) 내내 중소 업체들의 부스를 챙기고,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하는 등 부지런히 뛰었다. 특히 IR 기조연설을 통해 “한전이 판매규모나 기술 수준에서 세계 4위의 전력업체에 오른 건 기자재를 납품한 중소 업체들의 힘이 컸다”며 “한전을 믿고 이들 기업에 투자해 달라”고 역설했다.
그 결과 한전 및 13개 협력업체들의 개별부스에는 연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500건이 넘는 수출상담 및 계약이 이뤄졌다.
권 전무는 “사상 처음 KEPCO(한전) 브랜드를 걸고 중소 협력업체의 전시회 참여 및 수출 상담, IR 등 3가지를 함께 진행했는데,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전은 지난해 공기업 최초로 협력업체와의 성과공유제를 실시한데 이어, 단체 등을 통해 간접 지원해오던 중소기업 수출상담회 등을 직접 지원 방식으로 바꿨다. 그는 “이번 전시회의 흐름은 송ㆍ배전 시스템의 정보기술(IT)화와 전기 기자재의 친환경화”라며 “단순한 중소 기업 지원 차원을 넘어 환경 친화적인 기술 이전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댈러스=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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