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3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25일 국내 증시는 반등 하루 만에 다시 37.62 포인트(2.82%) 급락하며 1,295.76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9일(1,279.38) 이후 최저치이며, 올해 1월 23일(1,297.43) 이후 4개월 만에 1,300선을 밑돈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16.78포인트(2.63%) 떨어진 620.20으로 마감, 최근 보름 동안 양 시장의 시가총액이 90조원이나 사라졌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도 향후 일본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국가간 금리 차를 이용해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로 1.34% 하락했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지만 하락폭은 국내 증시가 가장 컸다.
급락의 주범은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였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현물 2,338억원 어치를 순매도한데다 선물도 2,544계약 순매도 했고,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의 프로그램 매물까지 쏟아져 나왔다. 4월25일부터 한 달 동안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무려 5조3,090억원에 이른다.
증권사 지점에는 급락 후 반등을 기대하며 저점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객장이 ‘제사 지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내달 말까지 조정이 이어지며 최악의 경우 1,200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조정과 최근 장의 양상이 비슷한데, 당시에도 고점대비 11% 가량 빠진 후 반등했다”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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