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하마스가 10일 안에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평화협상안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이 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압바스 수반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와 가자시티 자치정부 청사에서 동시 개막한 내분 수습을 위한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을 위해선 이스라엘과 협상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권 하마스와 야당인 파타당에 대해 공동 평화협상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 뒤 양측이 합의도출에 실패한다면 양측의 옥중 지도자들이 만든 평화안에 대해 40일 후 전체 팔레스타인인들의 찬반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 평화안은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공격을 주도하다 체포돼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는 파타당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와 하마스 지도자 압델 칼리드 나트크히가 만든 것이다.
이 달초 압바스 수반의 재가를 거쳐 확정된 이 안은 팔레스타인 독립국의 영토 범위를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가자지구와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 지역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땅에서 철수하는 것을 전제로 1948년 건국과 함께 이스라엘이 차지한 팔레스타인 땅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압바스 수반의 이 같은 입장은 하마스에 현실을 받아들여 이스라엘을 인정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스라엘에는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 당시의 점령지에서 완전 철수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했지만 이스라엘 점령에 강경하게 반대해 온 이슬람지하드는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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