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우리나라의 인구분포는 어린이 4명에 노인 1명 꼴이었다. 그러나 출산이 줄고 노인들은 늘어나면서 이젠 어린이 2명에 노인 1명으로 바뀌었다.
또 여성수명이 남성보다 길고, 남녀 관계 없이 1자녀 갖기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해방 이후 처음으로 여성인구가 남성인구를 추월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지속 팽창하면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구가 전체의 절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해 실시한 ‘인구주택 총조사(센서스, 11월1일0시 기준)’의 인구부문 집계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인구는 4,728만명으로 5년 전 조사 때에 비해 114만명 증가했다. 매년 0.5% 정도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10년 전 1,000만명을 넘었던 0~14세 유소년 인구는 800만명대(899만명)로 줄었다. 반면 200만명 대였던 65세 이상 노년인구는 10년 새 65%나 증가, 사상 처음 400만명 대(437만명)로 진입했다. 노년인구가 전체의 10%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 인구구조는 10명 당 ▦청장년(15~64세) 7명 ▦유소년 2명 ▦노인 1명으로 짜여진 상태가 됐다.
저출산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유소년인구에 대한 노인인구의 비율, 즉 사회의 젊고 늙음을 나타내는 노령화 지수는 10년 전 25.8%에서 5년 전 35%, 지금은 48.6%까지 높아졌다. 어린 아이 2명에 노인 1명의 분포라는 얘기다.
더욱이 5세 미만 영유아 인구는 매년 5%씩 빠르게 감소하는 반면, 70세 이상 노인은 7~8%씩 늘어나고 있어 노령화 지수 상승엔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금 속도라면 머지 않아 ‘고령화 선진국’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간 나이도 10년 전 29세에서 35세로 높아졌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 거주하는 인구는 총 2,27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8.2%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전 수도권 인구비중이 45.3%였음을 감안하면, 역대 정부의 지방화 시책에도 불구하고 인구집중에 따른 수도권 과밀화 현상은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편 15세 이상 인구 중 3%는 이혼자로 집계됐는데 이는 2000년 1.9%보다 1% 포인트 이상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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