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약팀의 구분이 무슨 필요 있어요?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올인(다걸기)할 뿐이죠.”
현대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앞둔 지난 23일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의외로 담담했다. 두산은 현대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주말(26~28일) 대구 삼성 3연전, 30~6월1일 잠실 한화 3연전 등 잇따라 강팀들과 맞붙는 힘든 일정이다. 이른바 ‘지옥의 9연전’.
두산은 23, 24일 현대를 연파하며 단추 2개를 잘 뀄다. 하지만 25일 경기 전에도 김경문 감독의 표정엔 큰 변화가 없었다. “선수들을 믿고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죠.”
감독의 믿음에 선수들이 부응한 걸까. 이날 두산은 1회초에만 4안타 2볼넷으로 대거 5득점 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2사 1ㆍ2루에서 최준석이 상대 선발 캘러웨이로부터 중전안타을 치며 선취점을 뽑은 뒤 강동우의 우전안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임재철의 볼넷으로 만루. 손시헌이 바뀐 투수 송신영에게 싹쓸이 2루타를 뿜으며 순식간에 5-0을 만들었다.
두산은 7-3 승리를 거두며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달렸다. 7득점은 지난 2일 잠실 KIA전에 이어 올 시즌 팀 최다득점 타이. 6위 두산은 5위 KIA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유지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는 개막 후 4연패에 이어 시즌 두 번째 4연패.
두산 선발 박명환은 최고구속 150㎞의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3패)째를 올렸다. 탈삼진 9개를 추가한 박명환은 63개로 류현진(한화)을 1개차로 따돌리고 5일만에 탈삼진 부문 1위를 탈환했다.
잠실에서 SK는 LG를 6-1로 꺾었다. SK 피커링과 박재홍은 각각 8호 홈런을 날리며 장성호(KIA) 등 2위 그룹(7개)을 제치고 이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섰다. 선발 송은범은 LG전 3연승을 달리며 시즌 3승째.
삼성은 대전 한화전에서 왼손 선발 전병호의 6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와 4회초에 터진 박진만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과 3분의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6세이브를 기록, 이날 마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 구대성(한화)을 1개차로 제치고 세이브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부산에서 KIA는 롯데를 4-1로 제압하고 최근 2연패 및 사직구장 6연패에서 벗어났다. KIA 선발 김진우는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5승(2패)째를 낚았고, 장문석은 1이닝 무실점으로 9세이브.
수원=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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