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6년 조선왕조 세조2년에 싹을 틔운 국내 최고령 철쭉이 발견됐다. 조선에서는 사육신이 단종복위를 도모하고, 서양에서는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개발해 성서를 찍어낸 시대에 태어나 550년 간 꽃을 피워온 셈이다.
국립수목원은 25일 강원 태백산에서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도래기재의 옥돌봉(1,242m) 아래에서 높이 5m, 뿌리둘레 105cm에 이르는 철쭉을 발견해 나이를 측정한 결과, 국내 최고령인 550년(오차범위 ±30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 가지의 둘레가 각각 64㎝, 52㎝, 45.4㎝이며, 전체 가지폭은 8.3m에 이른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각각 200년, 450년 된 철쭉이 발견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철쭉은 100년 이상 연령이 많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이 철쭉나무 일대 백두대간 능선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하고, 철쭉나무를 보호수로 지정ㆍ고시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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