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나 발의 작은 동맥이 막혀 손끝, 발끝이 썩는 버거씨병을 골수줄기세포 이식으로 치료하는 새 수술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팀은 2003년 3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버거씨병 환자 27명의 다리 33족 근육에 자가골수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73%에서 새로운 측부혈관이 발달되어 치료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련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 ‘스템셀즈(Stem Cells)’ 인터넷판에 실렸다.
버거씨병은 20~40대 젊은 남성에게서 빈발하는 것으로 주로 다리 동맥이 막혀 통증이 유발되고 심할 경우 발이 썩어 들어가 절단하게 되는 병이다. 미국에서는 이 병으로 인해 연간 15만명이 다리를 절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거씨병의 경우 지금까지는 막힌 혈관 상하부를 인공혈과 또는 자기정맥으로 대체하는 우회 수술을 많이 해왔다. 또 해외에서는 환자의 골수를 채취한 뒤 다시 줄기세포를 분리해 환자에게 주사는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으나 이는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비싸나 효과가 미미했었다.
반면 김 교수팀의 방법은 골수줄기세포를 직접 근육에 이식하는 방법이며 치료과정도 수술을 포함해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는다.
김 교수는 “치료방식이 더 간편해졌을 뿐 아니라 효과도 훨씬 우수하다”며 “이 연구가 계속된다면 심근경색, 말초동맥 폐색, 뇌경색 등 광범위한 질환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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