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장례식이 24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주관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거행됐다.
장례식은 고인의 시신이 칸톤 병원 영안소에서 노트르담 성당으로 옮겨진 뒤 가톨릭 미사 형식으로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다.
장례식에는 마크 말록 브라운 유엔사무차장을 비롯 유엔 산하 국제기구 수장들과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리철 북한 제네바 대표부 대사도 참석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충호(28)씨와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리철 대사는 고인이 “조선민족의 도덕과 신의를 겸비한 분”이라고 애도하고 WHO 총장직 도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적극 도와줄 것을 지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고인의 시신은 서울 이송에 앞서 화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유골은 28일 오전 7시께 에어프랑스 편으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동생 이종오 명지대교수가 밝혔다. 고인은 29일 서울에서 영결식을 가진 뒤 대전 국립묘지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레이코 여사는 고인을 위해 헌금하려는 사람들에게 페루 수도 리마의 자선단체 ‘소시오스 엔 살루드’에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레이코 여사는 페루 자선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해왔으며 일년에 몇 차례 제네바에서 고인을 만나곤 했다.
신영수 서울대 의대 교수 등 국내 지인들은 후원을 받아 고인을 기리는 재단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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