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 경기 화성시 향남택지지구에서 11개 업체가 5,889가구 규모의 대규모 동시분양에 나섬에 따라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남지구는 발코니 확장형 설계로 실내를 넓게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전용 25.7평 초과 중대형은 물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중소형 평형에도 선택품목(옵션)을 최소화해 옵션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여 11개사는 25일 일제히 향남지구 현장에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같은 날 입주자모집 공고를 거쳐 30일부터 청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향남지구 동시분양 물량 중 전용 25.7평 이하 중소형은 ▦우미건설(34평형) 536가구 ▦우방(34평형) 514가구 ▦신명종합건설(34, 35평형) 536가구 ▦일신건설산업(33~35평형) 506가구 ▦대방건설(34평형) 600가구 ▦풍림산업(34평형) 788가구 ▦화성개발(35, 37평형) 622가구다.
중대형은 ▦제일건설(44, 55평형) 400가구 ▦신영(39~59평형) 365가구 ▦한일건설(39~52평형) 478가구가 공급된다. 한국종합건설은 유일하게 10년 민간임대아파트 34평형 544가구를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내놓았다.
확장형 발코니와 서비스 품목 '만족'
향남지구 동시분양에는 판교신도시 분양 때 주공아파트가 선보여 인기를 모은 포켓발코니 설계가 눈에 띈다. 포켓발코니는 집 내부(방과 거실 사이 등)에 주머니 모양으로 발코니가 설치되는 것으로, 확장할 경우 운동공간과 같은 다목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평균 폭이 1.5㎙가 넘는 광폭 발코니도 도입했다. 올해부터 사업승인을 신청한 경우 평균 1.5㎙가 넘는 발코니는 전용면적으로 간주돼 광폭 발코니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향남지구 분양업체 대부분은 지난해말 분양승인 신청을 마쳐 광폭 발코니 설계가 가능하다..
신영 39평형은 포켓발코니를 터서 드레스룸으로 사용했고, 46평형은 주방 옆 포켓발코니를 확장해 ‘맘스룸’(mom’s room)이라는 주부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풍림산업도 34B평형의 포켓발코니에 식탁을 놓거나 운동공간 등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화성산업의 37평형 포켓발코니는 확장할 경우 방으로 쓸 수 있다.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는 한국종합건설은 34B, 34C평형에 포켓발코니를 터서 주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발코니 확장과 새시 비용의 50%를 회사가 지원하고, 나머지 50%는 입주자가 5년동안 나눠서 내도록 할 계획이다. 우미건설은 포켓발코니 대신 34평형 주방에 양면 발코니를 설치해 공간을 넓혔다. 주방 발코니는 무료로 확장해준다.
분양가와는 별도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옵션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거실 원목마루와 붙박이장은 기본이고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웬만한 가전제품을 분양가에 포함한 업체가 많다.
우방은 기본 가전제품 외에 34A평형의 경우 아일랜드 주방을 분양가에 포함했다. 제일건설은 빨래 건조기가 무료고,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천장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을 무료로 설치해준다. 근린공원이 보이는 세대에는 추가 발코니도 설치해준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업체, 평형마다 다르나 약 1,000만~1,300만원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치
향남지구 중소형(전용 25.7평 이하)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전매 제한기간이 계약 후 5년으로 판교신도시의 절반이다. 이는 바뀐 주택법이 시행된 2월 24일 이전에 미리 분양승인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전용 25.7평 초과 중대형은 분양가 상한제나 채권입찰제와 무관해 입주 때까지만 전매가 금지된다.
분양가는 중소형의 경우 평당 620만~640만원, 최고 67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중대형은 신영이 평당 평균 740만원, 제일건설이 평당 680만~690만원 선이다. 하지만 화성시의 최종 분양승인 과정에서 낮아질 수도 있다.
근처에 향남제약산업단지와 발안산업단지, 기아자동차 공장ㆍ기술연구소 등 대규모 산업시설이 많아 배후주거단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경부고속도로와 평택-충주간 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 쉽고, 기존 도로망과 향남지구를 연결하는 7개 접속도로가 신설ㆍ확장되는 것도 호재다.
하지만 전철이나 경전철 등의 계획이 없어 대중교통은 다소 취약한 편이다. 또 화성 서남부에 치우쳐 있어 경부고속도로 개발 축과 다소 떨어져 있고, 서울에서 출퇴근하기에는 거리가 먼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원이나 화성시 등 수도권 남부쪽에 생활기반을 가진 실수요자 위주로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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