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냉각 등으로 국내 자산운용여건이 악화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말 현재 대외증권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대외증권투자 잔액은 436억6,000만달러로 전년말 대비 153억달러나 급증했다. 대외증권투자 증가액은 2003년 58억5,000만달러, 2004년 110억3,000만달러로 매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투자가 297억5,000만달러로 104억 달러가 증가했고, 주식투자도 139억1,000만달러로 49억 달러 늘어났다. 투자주체별로는 기업ㆍ개인(국민연금 등 포함)의 투자액이 2004년말 116억8,000만달러에서 249억8,000만달러로 배 이상 급증했고 보험사(139억1,000만달러)와 은행(29억8,000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국민연금의 해외채권투자는 12조2,000억원(120억 달러 상당)으로 전년대비 8조2,000억원(80억달러 상당)이 폭증했다.
투자대상 국가별로는 미국이 196억7,000만달러로 45.0%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룩셈부르크 68억 1,000만달러(15.6%), 케이만군도 36억8,000만달러(8.4%) 등이었다. 표시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표시 증권이 361억달러(82.7%), 유로화 37억5,000만달러(8.6%), 엔화 21억8,000만달러(5.0%) 등이었다.
상품별로는 채권의 경우 미 달러화가 90%를 차지한 반면, 주식은 미 달러화가 6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채권은 기관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미 국채에 집중 투자한 반면, 주식의 경우 국내 설립 투자펀드가 일본 홍콩 인도 등 아시아 국가로 주식 투자지역을 다변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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