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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화보 "찍을만한 연예인 다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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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화보 "찍을만한 연예인 다 찍었다?"

입력
2006.05.2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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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한민국의 여자 연예인들은 가수 배우 등 업종 불문하고 딱 두 부류로 나뉜다. 모바일 화보를 찍은 사람과 아직 찍지 않은 사람.

한은정 유진 한채영 황신혜 채연 이기용 한혜진 현영 배슬기 서지영 허영란 김옥빈 신지 김디에나 심은진…. 일일이 열거하기도 숨가쁠 정도로 많은 연예인들이 이틀이 멀다 하고 모바일 화보를 쏟아내고 있다. 적은 제작비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홍보 수단으로도 이보다 좋을 순 없는 ‘효자 콘텐츠’로 각광 받는 모바일 화보. 그 붐은 과연 계속될까.

모바일 화보, 누가 찍고 누가 보나

모바일 화보는 2001년 탤런트 정양 함소원 성현아 등이 불을 지핀 인터넷 누드집 시장이 불법 다운로드로 붕괴한 뒤 고화질 휴대폰 보급이 본격화한 2004년부터 대체 상품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누드 화보를 찍으려는 스타급 연예인이 별로 없자 2005년 이후 노출 없이도 야한 느낌을 주는 ‘섹시 화보’가 대세를 이루게 된다. 탤런트 한은정이 이 분야를 개척해 15~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한채영 황신혜 박진희 이기용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가수 채연과 유니가 노출 강도가 센 란제리 화보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모바일 화보의 주 구매층은 10대 중ㆍ고생에서 30대 초반의 남성. 10대 후반~20대 초ㆍ중반, 30~40대 직장인들이 각각 30~40%를 차지한다. 보통 6개월 기준으로 이동통신사와 콘텐츠 계약을 해 이통사당 월 평균 7,000만~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두 달째부터 손익 분기점을 넘겨 원금을 회수한다는 게 업계의 통설이다.

초기에는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촬영했으나 해외 촬영이 대세가 되면서 제작비 규모도 커졌다. 한 제작사 대표는 “모델 개런티를 제외한 순 제작비는 3~4일 촬영 기준으로 국내 촬영은 최소 3,000만원, 해외 로케이션의 경우 5,000만원 정도”라면서 “사시사철 더운 곳에서는 노출을 꺼리는 모델들도 노출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어 해외 로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개런티는 신인 3,000만원선, 지명도 있는 스타급은 1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섹시 화보가 대세 vs 안 벗어도 터진다

모바일 화보의 ‘지존’은 채연.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채연의 화보는 지금도 팔리고 있고 30억~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질 만큼 화끈한 대박을 터뜨렸다. 수려한 외모도, 미끈한 몸매도 아니지만 노래와 춤을 통해 보여준 섹시한 분위기가 화보의 ‘페티시’ 컨셉트와 맞아떨어져 폭발적 호응을 얻은 것. 비슷한 분위기의 유니도 10억원 안팎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꼭 벗어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인지도가 특히 높은 배우들은 노출을 꺼려 패션 화보와 다를 것 없는 ‘정숙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지만, 이름값만으로 매출 2~3억원을 무난히 달성한다. 전혀 야하지 않았던 김하늘, 장나라, 손예진 등의 화보도 2억원 가량 팔렸으며, 우리, 고은아 같은 중ㆍ고생 모델들도 10대들의 관심에 힘 입어 높은 수익을 냈다.

‘모바일 화보 = 누드’라는 편견 때문에 W서울워커힐호텔이 장소 제공을 거부해 패션 화보라고 속이고 찍은 김옥빈의 화보는 모델의 인기에 비해 기존에 공개된 사진이 거의 없어서 노출 없이도 2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반면 탤런트 이윤지는 인지도가 약해 내내 개점 휴업 상태였고, 장희진도 SBS ‘X맨’으로 얼굴을 알린 이후에야 팔리기 시작했다.

모바일 화보 제작사인 엑스오브젝트의 남호순 대표는 “노출 여부나 미모 수준보다는 현재 관심을 끌고 있는 가수와 배우들의 화보가 어필한다”고 말했다. 에밀레정보통신의 이현미 씨도 “사진 30장에 2,000원은 10, 20대에게 큰 부담이 안 된다”며 “연예인에 대한 동경과 관심이 많은 세대라 노출보다도 얼마나 예쁜가 한 번 보자는 호기심에서 모바일 화보를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장 포화, 올해로 끝날 듯

하지만 모바일 화보 붐은 올해로 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전망이다.

나우엔터테인먼트 유미라 대표는 “모바일 화보는 보는 사람만 습관처럼 보는 한정된 시장인데 공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파이를 나눠먹고 있는 실정”이라며 “톱 클래스에서 포화 상태를 빚은 뒤, 모델의 급이 내려가면서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호순 대표도 “모바일 화보의 붐은 올해로 끝날 것”이라고 내다보며 “런칭 예정인 가수 심은진의 세미누드가 노출 정도가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흥행 여부에 따라 세미누드 화보로 다시 유턴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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