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ㆍ71) 캐논 회장이 24일 일본 최대 경제 단체인 일본경단련(日本經團連) 회장에 취임했다. 오쿠다 히로시(奧田碩ㆍ73ㆍ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 전 회장의 뒤를 이은 미타라이 신임 회장이 어떤 리더십으로 일본 경제를 이끌어갈 지 국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타라이 회장은 고이즈미 개혁을 지지하고 집권 자민당을 적극 지원하는 전임 오쿠다 집행부의 노선을 원칙적으로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일본경단련의 개혁정책을 입안하는 등 정책통으로 활약해 왔고, ‘정치헌금은 사회공헌의 하나’라는 오쿠다 전 회장의 주장을 적극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적이 없다. 오쿠다 전 회장도 중일관계의 개선 필요성을 지적하면서도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는 명확히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등 애매한 태도를 보여왔다.
일본 경제계는 지난해 미타라이 회장이 내정되자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자동차 철강 전력 등 일본 전통의 명문 기업들을 제치고 카메라 회사의 경영자를 일본 경제의 총수로 옹립했기 때문이다. 반면 미타라이 회장의 등장이 일본 경제의 체질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등 기대와 불안이 교차한 것이 사실이다.
오이타(大分)현 출신인 미타라이 회장은 일본의 고용 전통을 버리지 않는 독자적인 개혁을 통해 캐논을 세계적인 첨단 기업으로 육성한 능력있는 경영자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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