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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환 의원측서 "공천대가로 충성서약서와 10억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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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환 의원측서 "공천대가로 충성서약서와 10억 요구했다"

입력
2006.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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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구청장 후보이며 현직 구청장이 지역구 의원 동생으로부터 공천대가로 충성서약서와 함께 10억원에 대한 차용증 작성을 요구 받았다고 폭로,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김문곤(무소속) 현 구청장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의 동생이 공천대가로 충성서약서 초안과 함께 10억원에 대한 차용증 작성을 요구하는 메모를 보내왔다”며 서약서 초안 원본을 공개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3월초 박 의원의 동생이 제3자를 통해 ‘의원님이 당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이번 기회에 충성을 맹세하는 서약서를 쓰는 게 어떠냐’며 서약서 작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서약서 초안은 ‘본인은 충심으로 의원님의 정치적 동반자가 될 것을 서약 드립니다’로 시작해 ▦박 의원의 차기 총선을 책임지고 치를 것 ▦향후 4년간 의원 사무실 운영을 책임질 것 ▦구정에 관해 주1회 보고하고 지시에 따를 것 ▦의원 허락 없이 조직화사업을 하지 않을 것 ▦퇴임 후에도 의원을 울(윗사람)로 생각하고 도울 것 등 7개항이 적혀 있다.

서약서 끝부분에는 ‘상기 약속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어길 경우 어떤 조처도 감수하겠으며 그 증표로 차용증을 드립니다’라고 적은 뒤 현금 10억원에 대한 차용증 초안이 포함돼 있다.

김 구청장은 “10억원 차용증에 인감을 첨부하라는 말을 수긍할 수 없어 무시했다”면서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박 의원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동생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괴문서를 작성한 사실조차 없다는 답변을 들었고 필적 감정을 하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한 뒤 “당 공천에서 탈락해 수세에 몰리자 김 구청장이 근거 없는 흑색선전으로 나에 대한 정치테러를 가하고 있다”며 김 구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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