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집중력을 높여라.’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세네갈전에서 한국은 마치 두 개의 다른 팀을 보는 듯한 플레이를 펼쳤다. 대표팀의 페이스는 전후반 90분 내내 심하게 요동쳤다. 전반 초반부터 상대의 강한 압박에 밀리며 고전하던 한국은 반격으로 돌아서는가 싶으면 또 다시 심하게 흔들리는 등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였다.
세네갈 대표팀의 압둘라예 사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의 약점을 지적해달라는 요청에 한국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기복이 심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경기 집중력 유지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후반 5분 안정환의 득점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된 후 선수들이 갑작스레 수세에 몰린 것과 관련, “심리적으로 흔들릴 때 극복하는 과정을 배워야 한다. 남은 훈련 기간 동안 그와 같은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경기 끝에 후반 29분 김두현(24ㆍ성남)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6분 만에 허무하게 동점골을 허용한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리드를 잡았다는 안도감에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체력과 전술 다듬기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어떤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냉정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프랑스, 스위스 등 독일 인접국들을 상대로 ‘적지’와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에 나설 대표팀은 정신적으로 흔들릴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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