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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투자, 유행 따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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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투자, 유행 따르지 말라

입력
2006.05.2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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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최근 열흘 사이에 코스피지수가 9% 가량 하락했고, 인도 증시도 17%나 폭락했다.

올 들어 한국의 주식시장이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하지 못하자 투자자들은 인도, 중국에 대한 해외투자를 늘렸다. 특히 인도펀드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TV광고마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지금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인도 관련 상품에 투자한 자금규모는 2조원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인도의 주식시장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어려움을 안겨 주고 있다.

그동안 많은 금융회사들과 투자자들은 막연히 “세계에서 가장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가 인도이므로 앞으로 매우 높은 수익률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학자들의 투자 관련 논문에 따르면 어떤 국가나 기업의 성장률과 주식 투자수익률은 상관성이 높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성장성만을 보고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투자수익률은 악화된다고 한다. 이런 패러독스를 ‘성장의 함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투자할 때는 미래의 성장성보다 현재 기업의 수익성에 비해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 이루어지고 있는 해외투자 열풍은 정확한 가치평가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데서 문제가 있다.

일례로 미국이나 유럽 투자자들의 시각으로 보면 인도와 중국은 한국과 같은 지역에 속하는 주식시장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 수익률의 상관성이 무려 81%나 된다. 결국 우리나라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해외투자를 통해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인도나 중국 같은 신흥시장보다 유럽, 선진국 등과 같이 상관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이다.

결국 펀드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감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정확한 가치평가를 토대로 한 현명한 분산투자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저 유행을 따라다니다 보면 결코 제대로 된 투자를 하기 어렵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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