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현 정권을‘부산 정권’이라고 칭해 논란을 빚고 있다(17일자 5면)고 한다. 문전수석의 발언이 부산 출신인 노대통령이 끊임없이 부산 지역의 개발을 약속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서 출마한 여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는 데 대한 섭섭함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언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듣기에 따라 상당히 문제가 될수 있는 발언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의 최대의 피해자 중한 사람이었다. 인물에서는 앞선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소속 정당 때문에 두 번이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그를 국민이 지난 대선에서 뽑아준 데도, 그 같은 지역주의의 종식을 바라는 열망이 담겨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이유로,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을 뽑아준 민심을 배반하는 일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의 정서나 이익이 아니라 국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참 정치인을 뽑는 장이어야 한다. 남은 기간이라도 모든 후보와 정당이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선거에 임했으면 한다.
김정현^서울 관악구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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