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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피습/ 지씨, "단독 범행이냐" 질문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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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피습/ 지씨, "단독 범행이냐" 질문에 "네"

입력
2006.05.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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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지충호씨는 이번 수사에 큰 불만을 나타냈다.

지씨는 오후 7시10분께 구속집행을 위해 서울서부지검 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을 향해 “할 말은 하고 가야겠다”고 고함을 질렀다. 이내 “수사팀이 검찰총장까지 속여 가면서 편파 수사를 해 (제대로) 조사를 못 받고 있다”고 외쳤다.

수사팀 관계자들이 지씨를 곧바로 호송차에 태우기 위해 완력을 사용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지씨는 ‘단독 범행이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네”라고 말했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느냐’는 물음엔 “없었다”고 답했다.

영장이 기각돼 3일 만에 풀려난 박모(52)씨는 오후 6시 40분께 검찰 청사를 나와 승용차에 오르면서 취재진들이 심경을 묻자 말문이 막힌 듯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지씨의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진 서울서부지법은 몰려든 취재진과 시위를 벌인 박 대표 지지자들로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지지자들은 지씨를 태우고 영등포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달걀을 던지기도 했다.

지씨의 법정 호송은 비밀 작전을 방불케 했다. 수사팀은 오전 11시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 정문이 아닌 서울서부지검 청사와 법원을 연결하는 지하통로로 지씨를 호송했다.

하지만 지씨의 호송 모습은 요소요소 길목을 나누어 지키던 일부 취재진에게 걸려 들었고 지씨는 카메라를 들이대자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가 잘못했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영장실질심사는 30여분간 진행됐다. 지씨는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직접 변론에 나섰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서 그랬다. 억울한 옥살이를 했는데 한나라당이 책임 져야 한다”고 말하는 등 여전히 횡설수설하는 모습이었다. 간간이 수사팀과 지씨 간의 고성이 법정 밖으로 새 나오기도 했다.

지씨는 수사팀 조사에서 수사와 관련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교적 말을 많이 하지만 정작 수사팀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해 수사팀의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날 오후 언론브리핑에서 “억울한 개인 사정을 장황하게 늘어놓다가 사건과 관련해 필요한 부분을 조사하려고 하면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지씨의 진술 조서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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