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넌 슈터’ 김두현(24ㆍ성남)이 독일월드컵을 향한 희망의 빛을 쏘아올렸다.
김두현은 이날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폭발 시켜 ‘해결사’로서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오른 발목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자리를 비운 박지성을 대신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김두현은 활발하게 공격의 활로를 뚫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답답한 0의 행진이 이어지던 후반 29분. 정경호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어받은 박주영이 가슴 트래핑 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 있던 김두현에게 패스하자 김두현은 기다렸다는 듯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좀체 뚫리지 않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자신의 A매치 5번째 골. 김두현은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한 후 지난 2월 LA갤럭시전과 아시안컵 예선 시리아전서도 골 맛을 본 적이 있다. 이후 한 골을 허용했기에 김두현의 골이 없었다면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쓰라린 패배를 맛볼 뻔 했다.
김두현은 지난 14일 대표팀 소집 이후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기대를 모아왔다. 특히 슈팅 훈련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을 선보이며 아드보카트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김두현의 이런 활약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있어 상당히 고무적인 일. 박지성에게로 집중된 전술 운용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는 데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히든 카드가 생기는 셈이다. 김두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제 몫을 해줄 경우 박지성을 왼쪽, 혹은 오른쪽 윙포워드로 전진 배치시켜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
김두현이 대스타 박지성을 넘어서기는 힘들겠지만, 이날의 플레이는 2002년 신화 재현에 빠져서는 안될 핵심 선수임을 입증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김두현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혀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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