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경영을 감시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조언해줄 각계 전문가들의 모임이 23일 조직됐다.
삼성은 이날 그룹경영 전반에 대해 ‘쓴 소리’를 하고, 개선점을 지적해줄 옴부즈맨 성격의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삼지모)’에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등 8명이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너 일가 사재 8,000억원 사회 헌납에 삼지모가 조직됨에 따라 ‘삼성이 비대해져 느슨해진 것을 몰랐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계기로 2월 7일 삼성이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 담긴 사회 공헌 대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
모임에 참여하는 인사는 이 총장 이외에 김형기 좋은정책 포럼 공동대표(경북대 교수), 방용석 전 노동부 장관,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 이정자 시민운동지원기금 이사, 최 열 환경재단 대표, 최학래 전 한겨레신문 사장,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이다. 이들의 출신지는 대구ㆍ경북이 2명이며, 서울 경기 부산 전남 충북 강원은 각 1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시민단체와 노동계, 언론계, 학계 등 각계 인사를 대상으로 삼지모 참여를 부탁했는데 신 총장 등 8명이 응했다”며 “이들에게는 거마비 등 금전적 보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각 분야에서 전문지식과 식견이 탁월하고 사회적 존경을 받는 분들로 해당분야의 여러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지모 회원들이 삼성이 애초 공언한 “삼성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고 삼성에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삼성을 줄기차게 비판해온 시민단체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삼지모 회원들은 삼성전략기획위원회(위원장 이학수 부회장)와 분기별로 정례 모임을 갖고 별도의 주제 없이 자유롭게 토의하게 될 것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삼지모 회원의 임기는 1년으로 하되,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매년 자동 연장된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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