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대표인 노혜경씨가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려 파문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에 대한 5편의 관련 글들을 22일 밤 자진해서 모두 내렸다. “60바늘을 꿰맸다니 성형까지 한 모양”이라는 등 국민정서와 동 떨어진 표현에 대해 비난여론이 비등했기 때문이다.
노씨는 22일 밤 ‘회원들에게’라는 글에서“심란하게 해 송구스럽다”며 “제가 쓴 글들을 게시판에서 삭제하고 당분간 노사모 총회준비에 전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씨는 또 ‘노혜경이 말씀 드립니다’는 글에서 “노사모 대표일 뿐만 아니라 한 여성으로서 어떤 폭력에도 반대하며 박 대표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발언취지와 진의가 계속 왜곡되어 확대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노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거상황에서 이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 삭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 삭제에 대해 일부 회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제 글이 모든 사이트로 퍼져나가지 않았느냐. 우리당까지 저에게 잘못이라고 말하는 상황이니 자숙해야지요”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노씨의 진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안팎의 비판은 23일에도 식지 않았다. 우리당 염동연 사무총장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씨의 글은 부적절했다”고 불쾌감을 표시한 뒤 노씨의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경력을 거론하며 “최근 청와대 비서 출신들의 적절치 못한 언행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날 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국민의 충격과 아픔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화를 냈고 출당을 언급한 우리당 의원도 있었다.
노씨의 글 파문으로 노사모는 내홍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적지 않은 노사모 회원들이 노 씨를 비판하면서 일부는 회원탈퇴 의사를 밝혔다.‘Tyrese1’이라는 ID의 회원은 “노사모 대표라는 분이 국민과 언론을 띄엄띄엄 볼 수 있느냐”며 “상식과 원칙은 국민의 마음속에 있다”고 회원탈퇴를 밝혔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